나는 하늘을 처음 만나는 어린 새처럼 하늘을 난다.

하루에 한 번 이상 하늘을 보세요. 그리고 하늘 숨을 깊고 길게 들이쉬세요. 그러다 보면 당신에게서도 하늘 냄새가 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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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는 하늘이다.(경호무술창시자 이재영)

경호무술창시자 2023. 12. 13. 13:21

제자는 하늘이다

 

<제자에게 배우다.>

천사원이라는 보육원에 일주일에 하루씩 경호무술을 가르칠 때의 일이다. 천사들과 수련을 마치고 늦은 저녁 천사원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보름을 며칠 앞두고 있어 그런지 달이 유난히 밝고 커 보였다. 그때 한 천사(신부님이 아이들을 천사라고 불렀다)가 봉고차 안에서 내내 창밖을 보다 입을 열었다.

“사범님 달이 저를 좋아하나 봐요”

나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성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니?”

“달이 아까부터 계속 저만 따라오며 웃어요!”

 

<제자는 스승이다.>

경호원들을 교육할 때 연수생 중,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이 하는 행동부터 모든 것이 눈엣가시 같았다. 어떤 때는 다른 연수생들을 선동하여 함께 훈련에 불참하기도 했다. 나는 참고, 참다 하루는 꼬투리를 잡아 그를 불러 일명 ‘빠따’를 때렸다. 내가 그를 때린 것은 ‘사랑의 매’가 아닌 그가 그만두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제자는 군대에 갔고, 어느 날 휴가를 나와 나를 찾아왔다. 제자는 뭐 드시고 싶은 게 없냐면서 한사코 거절하는 나를 데리고 식당에 갔다. 그리고 제자는 무릎 꿇고 술을 따르며 말했다. “훈련소에서 훈련받는 내내 총재님만 생각났습니다. 부모님이 없는 저로서는 저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기 위해 ‘사람의 매’를 드셨던 분은 총재님이 유일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피할 수 없으면 주저앉을 때까지 부딪히며 싸워라. 그렇게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아닌, 주저앉으며 배우는 거다.’라는 총재님의 말씀에 큰 용기를 내서 군 면제를 받을 수도 있었지만 지원하여 군에 입대했습니다.”

 

제자는 눈물을 훔치며 말을 이어갔다. “부끄럽지 않은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훈련 기간 총재님을 생각하면서 견뎠습니다. 그리고 휴가 나가면 총재님에게 꼭 소주 한 잔을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제자는 술을 따를 때마다 무릎 꿇고 술을 따랐다 헤어지면서 제자는 나에게 거수경례를 하면서 큰소리로 외쳤다. “경무”, 나는 이때부터 제자는 스승이고 하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스승이 된다는 거>

권투선수가 15라운드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은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1분간의 휴식시간, 그리고 링 한구석에 놓인 의자가 없다면 어떤 선수도 15라운드를 뛸 수 없다. ‘나는 제자들에게 구석에 놓인 의자가 되고 싶다.’

 

‘케렌시아(Querencia)’라는 스페인 말이 있다. 투우사와 싸우다 지친 소가 투우장 한쪽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회복하는 장소를 뜻한다. 사람에게도 인생의 전투에서 상처받고 눈물 날 때 쉴 곳이 필요하다.

글: 경호무술창시자 이재영

 

 

경호무술창시자 이재영총재의 철학과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자기계발서
ㅡ도복 하나 둘러메고ㅡ
(경호무술의 영원한 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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