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늘을 처음 만나는 어린 새처럼 하늘을 난다.

하루에 한 번 이상 하늘을 보세요. 그리고 하늘 숨을 깊고 길게 들이쉬세요. 그러다 보면 당신에게서도 하늘 냄새가 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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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차나 한잔 마시고 가거라!

경호무술창시자 2012. 5. 13. 23:51

한강 종주를 끝내고 휴일마다 인천에 여러 산을 다니다. 모처럼 흐트러짐 마음을 다잡고자 강화 전등사에 왔다. 나는 특별하게 종교는 없지만 절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같다. 어쩌면 절이 산에 있기 때문이며 절에 오려면 등산을 하면서 자연과 어울려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전등사에는 내려오는 유명한 전설이 있다고 한다.

 

그 전설은 이렇다. 전등사의 대웅보전(보물 제178호)은 1621년에 건립되었으며 조각과 단청은 매우 아름답다. 특히 대웅보전 지붕 네 귀퉁이의 추녀를 떠받치고 있는 벌거벗은 여인상은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고 한다.

 

이 대웅전을 지을 때 참여했던 한 도편수(목수)가 아랫녘에 사는 주막의 주모와 정을 통했는데 공사가 거의 완공될 무렵에 주모는 그동안 도편수가 맡겨놓은 돈을 몽땅 가지고 달아나 버렸다는 것이다. 분한 마음에 도편수는 여자는 요물이니 한평생을 추녀를 떠받치고 살면서 불경 소리를 듣고 뉘우치라는 뜻에서 그 나체 여인상을 조각해 넣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내가 볼 때는 여인상이 아니라 원숭이처럼 보였다.

 

나는 오늘 종교를 떠나 전등산 대웅전에서 108배를 해봤다. 처음에는 얕잡아보고 시작한 108배가 나중에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 되었다.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처음으로 부처님에게 절을 하면서 땀을 흠뻑 흘려보니 예전에 읽었던 어떤 큰스님의 법문 이야기가 생각났다. 유명한 어떤 큰스님이 한 절에 법문을 알리기 위하여 왔다고 한다. 너무나 유명한 큰스님 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 스님의 법문을 들으려고 모였지만 그 스님은 한사코 한명씩만 만났다고 한다.

 

첫 번째 사람이 큰스님에게 질문 했다. “큰 스님 부처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큰 스님이 대답했다. “너는 이 절에 몇 번째 인고?” 그러자 그 사람은 “예, 스님 오늘이 처음입니다.” 그러자 큰스님이 대답했다고 한다. “차나 한잔 마시고 가거라!”

 

두 번째 사람이 큰스님에게 질문 했다. “큰 스님 부처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큰 스님이 대답했다. “너는 이 절에 몇 번째 인고?” 그러자 그 사람은 “예, 스님 저는 10년째 항상 이절에 오고 있습니다.” 그러자 큰스님이 대답했다고 한다. “너 두 차나 한잔 마시고 가거라!”

 

그 얘기를 듣고 있던 절에 주지스님이 큰스님에게 질문 했다. 아니 큰스님 처음 온 사람이 나 10년 동안 온 사람이나 질문에 대답을 똑같이 차나 한잔 마시고 가라니요? 그러자 큰스님이 대답했다고 한다. “너 또한 차나 한잔 마시 거라!”

 

오래전 읽은 얘기라 내용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등산과 108배를 마치고 이곳 전등사에서 불경소리를 들으면서 차 한잔을 마시니 아주 조금은 그 큰스님의 말씀이 이해가 가는 것도 같다.

 

어쩌면 내가 마시는 이 찻잔 속에 부처님이, 혹은 하나님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것을,

나는 오늘도 걷습니다.

 

경호무술창시자 이재영(李在暎)  

 

 

대웅보전에서 108배를 마치고

 

대웅보전 추녀를 떠받치고 있는 나체 여인상(내가 보기에는 원숭이 같다.)

 

 

 

전등사에 유명한 찻집인 '죽림다원' 입구에 학 조각상이다. 나무에 본 모습을 잘 살려 만들어 진것 같다.(학에 목과 다리는 나무에 가지이다. 조각상이라기 보다는 나무 본래의 모습이다.)

 

 

전등사에 유명한 정통찻집인 '죽림다원' 차뿐이 아니라 떡, 한과 그리고 화채등 정통 한국에 맛을 느낄수 있다. 외국에서 손님이 오면 꼭 데리고 가고 싶은 곳이다.

 

 

 

전등사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는 메밀 막국수집 메밀막국수와 메밀만두 정말 맛있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아와 사진과 같이 차 주차할 공간이 없어, 도로에 주차할 정도다.

 

 

강화 참 숯가마. 참나무로 가마를 데운후 나무를 다 빼고 거기에서 찜질을 한다. 정통 참숯가마집인것 같다. 일반 찜질방은 더운곳에 가면 숨이 탁 막히지만 원적외선이라 그런지 숨이 막히지 않았다. 아마도 5kg은 다이어트가 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