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복과 띠에 대하여

도복과 띠에 대하여

도복이 가지는 그 의미는 대단하게 느껴진다. 예전엔 중국 옷을 입으면 다 쿵후를 하는지 알았고, 치마바지(하까마)를 입으면 전부 검도를 하는지 알았다.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원래 도복은 무술 수련 시 입는 옷이 아니고 그 당시 그 무술이 유행하던 당시의 평생 복 그 자체였다. 국내의 무술 중에는 택견이 그 맥을 잘 살려서 택견이 유행하던 당신의 평상복 즉 한복을 입고 수련하고 있다. 하지만 현시대의 도복의 의미는 평상복의 개념보다는 무술수련 시 입는 옷 그리고 그 무술 종주국의 전통과 문화를 의미한다.

많은 무술단체들이 독창적인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그 무술을 대표할 수 있는 독창적인 도복 개발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도복을 입으면 그 사람이 어떤 무술을 하는지, 또한 그 무술의 특성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으면 더욱더 좋을 것 같다. 도복 제작 시 실용성과 함께 그 무술의 특성과 문화가 도복에 표현될 수 있어야 한다.

도복에도 많은 변형이 있었다. 유도는 처음 올림픽 단체나 여러 체육단체에서 유도 시합 시 선수들의 정확한 구분을 위해 도복을 칼라도 바꿔 입자고 했을 때 종주국인 일본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그만큼 흰색이 가지는 유도도복의 의미는 컸다고 할 수 있겠다. 요즘엔 흰색과 청색으로 구분해서 입고 있지만

도복의 디자인과 함께 도복의 색도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한다. 많은 무술들이 도복을 흰색으로 입는 이유는 흰색의 겸손한, 고결함 때문이며 결혼할 때 신부가 흰색의 드레스를 입는 이치와 같다고 한다. 반면에 검정색과 흰색을 섞어서 도복을 입는 경우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일본의 아이기도(合氣道)이다. 특히 아이기도의 도복은 그 무술의 특성을 잘 표현한 도복 중에 하나이다. 아이기도는 유단자가 되면 흰색의 상의에 검정색의 하의(하까마)를 입는다. 검정색은 "땅"을 흰색은 "하늘"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검정색은 "음"을 흰색은 "양"을 의미한다고 한다. 아이기도는 화(和)를 즉 조화를 강조한다. 그래서 아이기도의 도복은 하늘과 땅 그리고 음과 양의 화(和) 즉 조화를 뜻하며 평화를 말한다고 한다.

이처럼 도복에는 그 종주국의 전통과 문화가 당겨져 있으며 그 무술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

요즘 도장에선 실용성을 우선하여 수련 시 반팔 티셔츠나 츄리닝등을 입고 수련하며 지도자도 츄리닝 바지에 반팔을 입고 지도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만큼 무술이 스포츠, 사회체육화가 되가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나는 도복을 입고, 벗고, 관리하는 것도 무술수련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무술을 수련하고 지도할 때는 도복을 입는 것이 바람직 한 것 같다. 힘들더라도 그런 가운데서 좀더 엄숙한 수련분위기가 이루어 질 것 같다.

무술에 있어서 도복과 함께 띠도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다. 물론 띠를 매지 않는 도복도 있지만 띠는 그 무술인의 수련정도와 직위를 나타낸다. 띠가 생기게 동기는 도복이 같은 무술을 수련할 때는 모두 같은 도복을 입기 때문이다. 예전의 중국,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도 신분에 따라서 의복을 달리하여 입었지만 무술수련 시에는 같은 옷을 입었기 때문에 수련정도와 직위를 나타내기 위하여 띠가 생기게 된 것이다. 만약 도복을 각 수련정도의 차이에 따라서 다르게 입었다면 굿이 띠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며 띠를 매지 않는 도복이 그러하다.

띠는 보통 검정 띠와 흰띠 그리고 색 띠로 나뉘어져 있으며 색띠는 노란띠, 파랑띠, 빨간띠로 나뉘어져 있다. 물론 이외에도 많은 띠가 새로 생기어 더 세분화되기도 했지만 보통은 위 5가지 띠가 기본이다. 여기에서 이 검정띠외 흰띠는 일본의 아이기도 도복과 같이 음양을 뜻하고 하늘과 땅을 뜻한다고 한다. 또한 색띠는 태극과 만물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것은 이 색띠가 색의 삼원색이기 때문이다.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을 합치면 모든 색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띠는 음과 양, 하늘과 땅 그리고 우주만물을 뜻한다.

무술을 수련할 때는 이 같은 도복과 띠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한다면 무술수련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 경호무술창시자 이재영(李在暎)

 

※본 게시판의 글과 내용은 현재 "보디가드의 세계-도복하나 달랑메고(저자: 경호무술창시자 이재영)"라는 책으로 출판중이며 저작권은 국제경호무술연맹(www.moosool.co.kr)에 있습니다. 저자의 허락없이 무단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