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듣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자기만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본다. 또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것은 권력을 가진 지도자나 CEO들이 더 심하다. 권력자들이 보는 세상은 넓은 것 같지만, 실상은 보통 사람보다 좁을 때가 많다. 힘없는 사람들은 듣기 싫은 말도 억지로 참고 들어야 하지만, 힘 있는 사람은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는 사람을 외면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권력자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듣기 싫어하는 말은 하지 않는다. 결국 권력자들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그들이 아는 세상은 실제와는 전혀 딴판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일화가 이승만 대통령 때의 일이다. 이 당시 대통령을 보좌하는 보좌관이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각하, 쌀이 부족하여 국민들이 식량난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자 이승만 대통령이 대답했다고 한다.
“그럼 빵을 먹으면 되지 않습니까?”
<고약해>
세종 때 신하였던 고약해(高若海)는 겁이 없어 어전에서 세종을 노려보는 건 예사고 지엄한 어명에도 대꾸도 없이 자릴 박차고 나가 버리곤 했으며 실록에 의하면 반기를 드는 정도가 지나쳤다고 한다. 그런 것을 지켜보던 다른 신하들이 엄벌에 처하라고 했지만 세종은 그를 끝까지 버리지 않아 나중에 그를 형조참판에 이어 대사헌까지 등용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그래야 다른 신하들도 용기를 내어 말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싫은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세종이었기에 그가 성군이 된 것이다. 하지만 세종도 사람인지라 경우 없이 반론을 펴는 신하들을 두고 “고약해 같은 놈”이라고 말해 “고약한 놈”, “고얀 놈”이란 말이 생겨나게 되었다.
<보고, 듣고, 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듣기, 말하기, 쓰기 등 의사 전달 수단 가운데서 일생 동안 ‘듣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고 한다. 사람이 듣는데 소비하는 시간은 쓰기보다 5배, 읽기보다 3배, 말하기보다 2배 정도 많다고 한다. 전체 커뮤니케이션의 약 50% 이상을 듣는 데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학교 교육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쓰기와 읽기, 그리고 말하기 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가르치지만, ‘남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가?’ 에 대해서 교육은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학교 교육뿐만 아니라 학원 과 연구소는 물론 가정, 직장, 사회 어느 곳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를 남에게 이해시키려면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내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나의 입장을 이해시키는 데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남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려면 먼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야 한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야기 자체보다 그 이야기 뒤에 숨어 있는 ‘생각’을 듣는 것이다. 커다란 꿈, 원대한 비전을 이루려면 많은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필요한 첫 번째 조건이 바로 남의 말을 잘 듣는 기술이다. 또한 리더는 말하는 사람이 아닌 듣는 사람이다. 즉 대답하는 존재가 아닌 질문하는 존재임을 의미하다.
<聽, 들을 청>
들을 ‘청’을 풀어쓰면 왕의 귀(耳+王)로 듣고, 열 개의 눈(十+目) 으로 보고, 하나의 마음(一+心)으로 대하라고 해석할 수 있다.
<상담전문가>
어느 마을에 상담을 통하여 사람들의 병을 치유하는 유명한 상담가가 있었다. 한 번은 한사람이 그 상담 가를 찾아가 얘기했다.
“선생님, 저에게 상담하는 방법과 선생님만의 상담 비법을 알려주세요.”
그러자 그 상담가가 답변 했다.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 나는 그냥 사람들의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줬을 뿐입니다.
<침묵의 힘>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배운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언제 어떻게 침묵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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